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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내면의 만족 채워주는 직업 찾아야”
제16회 유관순상 수상
‘이퀄페이데이(동일임금의날)’ 캠페인 국내서 처음 시작
대학 1학년 때 필수과목으로 ‘커리어설계’ 넣어야
일하는 행복과 가치를 느끼게 해주는 일을 함께 찾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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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8세계여성의날 2000명이 넘는 여성이 서울 광화문에서 벌인 3시 조기퇴근시위가 화제가 됐다. ‘남녀 임금격차로 여성은 약 3시간을 무료로 일을 하는 것’이라는 문제가 대중적으로 알려졌다.
‘이퀄페이데이(Equal Pay Day·동일임금의날)’라고 불리는 이 캠페인을 국내에 처음 알린 이가 황은미 커리어컨설턴트협회 회장이다. 전문직여성한국연맹(BPW코리아) 회장을 맡고 있던 2011년 당시 유럽 등에서 활발히 진행되던 이퀄페이데이 캠페인을 한국에 도입했다.
황 회장은 여성의 지위 향상과 청소년 진로교육과 글로벌 인재 양성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제16회 유관순상을 수상했다. 유관순상은 유관순 열사의 애국애족 정신을 기리며 국가와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여성이나 여성단체에 주는 상으로 충남도·이화여고·동아일보가 2001년 제정했다.
황 회장의 본업은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위한 커리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육하는 전문가다. 2009년 사단법인 커리어컨설턴트협회를 설립해 프로그램의 전문화·체계화에 앞장서고 전문가를 양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2013년에는 아태커리어개발 국제컨퍼런스를 열어 직업 탐색 컨설팅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리처드 볼스를 초청하기도 했다. 정부에는 사교육 줄이기나 대학의 취업지원센터 기능 강화 등의 정책을 제안했다. 정부의 개방형공무원 선발심사위원으로도 올해 14년째 일하고 있다. 과거 IBM에서 인턴 근무 경험을 살려 국내 인턴십 프로그램의 전문화도 주도했다.
커리어 컨설팅이란 단순히 유망 직종, 안정적인 직업을 찾는 게 아니다. 황 회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커리어란 과거엔 월급받는 일에 국한했지만 이젠 유급이건 무급이건 정신적 육체적 노동력의 제공 일체를 포함합니다. 경력으로는 자원봉사, 가정주부 등 범위가 넓어요. 그렇다보니 대상도 중·고등학생, 대학생, 직장인, 은퇴를 앞둔 직장인, 은퇴자 등 제한이 없어요. 커리어 컨설팅은 내 관심사, 능력을 파악해 내가 누구인지부터 알고, 내 삶의 목표를 생각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도와요. 이를 통해 그들이 일하는 행복과 가치를 느끼게 해주는 일을 찾는데 함께 하는 것이 궁극적인 역할입니다.”
황 회장이 처음부터 커리어 개발과 관리를 연구했던 것은 아니다. 그의 첫 직장은 1977년 뱅크오브아메리카 서울지점이었다. 18년간 지점장 비서, 인사부, 글로벌 마케팅 등에서 일을 했고, 국제단체 활동도 병행했다. 1985년 서울에서 개최된 IBRD총회에서 총재비서로 일을 하는가 하면 전문직여성세계연맹(BPW International) 활동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은행에서 퇴사 후 1995년에는 EM컨설팅을 설립해 글로벌기업에 핵심인재를 추천하는 서비스사업을 시작했다. 커리어 컨설팅의 필요성을 고민하게 된 것은 틈틈이 주말 봉사활동으로 대학 졸업반 학생들 취업 지도를 하면서였다. “학생들에게 취업상담을 제공하고 취업할 수 있게 도왔죠. 그런데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 들어가서는 그만두는 거예요. 자기 적성도 파악하지 못하고 무작정 좋은 기업에 들어가는 게 목표였으니 견디지 못한 거죠. 또 번번이 탈락하는 학생들도 많았어요. 똑똑하고 성실하지만 커리어를 기획하지 않고 계획이 없고 한 번도 생각하지 않은 거죠.”
그는 대학 교육부터 바꿔서 커리어를 설계하게 돕고 청년 실업 문제에도 접근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지금 대학 취업센터는 취업 지원에 급급하고 있는데 이젠 전생애 설계 기반 컨설팅을 제공하는 역할을 해야 해요. 대학 1학년 때는 커리어 설계를 필수과목이 돼야 하고요. 좋은 대학만 목표로 살아온 학생들이 내 삶의 목표, 이루려는 것을 파악하고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체계적으로 생각하는 기회가 필요해요.”
학교를 졸업 후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준비를 하는 청년들에게는 성공의 기준을 바꿔보라는 조언했다.
“세상은 더 빨리 변하고 일자리는 더 줄어들 거예요. 그럴수록 커리어 관리가 더 중요해지죠. 예전엔 성공적인 커리어는 좋은 직장에서 승진하고 높은 급여를 받는 남들이 보는 성공이었지만, 이젠 내적으로 성장하고 내적 행복감을 추구하고 내가 만족하고 자아가 성장하는 데 맞춰야 합니다. 가치관이나 흥미 같은 내면의 만족을 채워주는 내적 커리어가 기준이 되는 직업을 찾으면 성공에 대한 관점이 바뀌죠. 혹시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는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스스로 적응하는 방법이기도 하죠.”
진주원 여성신문 기자 (runjjw@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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