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신문] 이영휘 BPW 회장 "유리천장 깨뜨릴 방안 마련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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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PW KOREA 댓글 0건 조회 3,971회 작성일 2020-02-14본문
[인터뷰] 이영휘 제27대 BPW 신임 회장
인하대 간호학과 교수
'유리천장' 제도 점검 및 마련 위한 전문직 여성 심포지엄 오는 7월 개최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해 발표한 ‘2020년 세계 성격차 지수(GGI, Gender Ga Index)에서 한국이 153개국 중 108위를 기록했다. 전년(115위) 대비 일곱 계단이 상승했지만 여전히 성 격차가 큰 국가에 속했다. 여기엔 고위 임원 및 관리직 비율이 142위, 임금 평등성 119위로 여성이 고위직으로 가는 데 막혀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12월 제27대 전문직 여성 한국연맹(BPW코리아) 회장에 취임한 이영휘(63) 인하대학교 간호학과 교수는 ”양성평등은 똑같이 1/n로 나눈 것이 아니라 여성의 신체적 특징을 남성이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BPW한국연맹은 구체적으로 무슨 단체인가.
"BPW한국연맹은 1968년 여성의 사회적 차별 철폐와 권리 신장을 위해 역할을 하는 NGO단체로 52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서울클럽, 부산클럽 등 각각 창립된 전국 20개 클럽에서 2000여명의 전문직 여성들이 활동하고 있다. 전문직은 각 분야에서 전문 분야의 지식과 특수한 기술을 가진 직업군을 포괄한다. 주요 성과로는 △여행원 결혼 퇴직 각서제 폐지운동 △여성 정년 차별 철폐 운동 △최초 여성 지점장, 여성장관 배출 △국회 ’여성특별위원회‘ ’여성상임위원회‘ 설치 △1993년 BPW 골드 어워드 제정해 남성 및 기관 수상 △ 여고생과 여대생 대상으로 진로지도사업 △기업 내 여성권한강화 캠페인(WEP) △동일노동 동일임금(Equl Pay Day) 캠페인 등을 하고 있다."
BPW한국연맹은 올해 중점 사업은.
“UN이 제창한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를 이루도록 교육의 질 향상, 성평등,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이행수단과 글로벌파트너십 강화 등에 중점을 뒀다. 먼저 교육 질 향상은 폭넓고 수준 있는 교육 보장과 평생 학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여성이 쉽게 취업할 수 있고 남성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목표다. 이를 위해 여성 임원 비중 높이기와 여성 커리어 개발 등을 진행한다. 여기에 ‘차세대 여성리더 육성사업’ 진로지도개발사업과 외국인 멘토링 사업을 매년 진행한다. 이어 차별임금 문제는 ‘동일노동 동일임금(이퀄 페이)’ 캠페인에서 구체화하고 있다. 우리는 국내 최초로 성별 동등 임금 운동을 시도했다. 국내 이퀄페이 데이가 올해는 4월에 진행될 것 같다. OECD 기준 우리나라 정규직 남성이 1년간 받는 임금을 100이라고 할 때 정규직 여성이 받는 임금은 65.4%로 격차가 34.6%다. 남성100을 채우기 여성이 1년을 일하고 추가로 다음 해에도 일해야 한다는 뜻이다. 올해도 여성직원이 근무하는 환경을 개선한 골드어워드 시상이 열린다. 기업 내 여성 임원 비율이 높은 금융권 기업이 첫 수상한다. 조사 과정에서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는 증권사가 8개였다. 이번 골드어워드 결과가 금융증권사들에 파급효과를 내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이행수단과 글로벌파트너십 강화는 기업과 공공기관들과 연계해 진행한다. 우리가 기업들이 여성 직원 고용 및 임원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2005년 인천클럽 총무로 인천클럽 회장, BPW한국연맹 기획위원장, 조직위원장을 거쳐 약 15년째 BPW에서 경력을 쌓고 있다. 활동하며 보람있는 순간은.
“인천클럽이 2006년도 설립해 늦게 출발했다. 시급한 문제가 지역 사회에 진문직 여성 단체를 알리는 일이었다. 차세대 여성리더 육성 진로지도 세미나를 교육청과 연계해 여고에서 1~2명 추천받아 리더십 강의와 피드백을 했다. 인천이 선출직 여성 국회의원이 나오지 않는 지역이다. 이들이 인천에 돌아와 기여하는 내용이다. 장학금 마련 행사를 열고 매년 1000만원 까까운 돈을 장학금을 수여했다. 매년 진행하다 보니 한 학부모가 저를 알아보고 인사하고 참가 학생의 학무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딸들이 좋은 직장 갖고 성장하기를 소망해 여기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면 하는 학무모들을 보고 큰 목적을 갖고 한 행동이 아니지만 파급 효과가 있어 보람을 느꼈다. ”
여성 전문직이 지역사회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고 선발주자인 선배 전문직 여성들의 단결력과 각자 능력으로 차세대 인재 양성을 위해 직장 여성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자기계발 및 진로 지도 강연 사업에 힘을 쏟아왔고 이번 임기에도 세상 밖으로 그 능력을 전달하고 노하우를 전수해야 한다는 것이 이 회장의 생각이다.
여성들의 권익이 많이 신장됐다고 한다. 아직도 여성 차별이 존재한다고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있다.
“15대 회장 이정자 회장님께서 이번 여성당 창당에 많이 관여하고 있다. 시대가 시대인만큼 정치 분야는 여성이 너무 뒤떨어져 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입법부 쪽은 구의원, 시의원 할 것 없이 갈 길이 멀다. 사법고시나 대학원에 여성이 거의 50%까지 육박한 사법부와 반대다. 입법에선 유엔이 50대 50 얘기하는데도 1995~2015년 사이 20년간 세계적으로 국회의원 중 여성 비중이 약22%에 그쳤다. 50%까지 추진하려면 당장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성이 많이 선출돼야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법으로 추진돼야 유리천장이 근본적으로 해결되고 양성평등이 달성된다. 떠드는 것에 그치면 액션이 없다. 항상 ‘Action Speaks stronger than words’라고 말한다. 시의원, 구의원부터 국회의원 여성 할당제가 어느 정도 될 때까지 관심 갖고 가야하는 상황이다. 일부에서 남성당도 만들라는 비판을 제기하나 이럼에도 여성당을 만든 지경에 온 것이다. BPW골드어워드에도 앞으로 정치인도 전문직인 만큼 여성 관련 입법활동을 누가 잘하고 있는지 매년 선정해 상을 수여해야하나 고민하고 있다.“
노동시장에서 유리천장이 어떤 요인 때문에 깨지지 않다고 보나.
“조사에 따르면, 직장 취업 단계부터 여성 차별이 교묘히 있음을 확인했다. 비정규직은 여성만 뽑거나 정규직은 남성으로 한정됐다. 입사 후 커리어 개발 교육도 남성이 우선적으로 받음에 따라 여성이 밀리고 있다. 출산휴가를 가면 취업,승진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교육 미흡으로 경력이 부족해 승진에서 밀리는 상황이 은근히 있다. 우리가 여성 정년 차별 철폐, 결혼 시 퇴직 각서 폐지 등을 통과시켰다. 금융권에서 여성 승진 제한이나 조기정년 압박이 암암리에 있다면 단지 철폐가 됐을 뿐 법안으로는 없는 상황이다. 행정부 쪽이 가장 빠르지만 기업은 쉽지 않다. 우리는 어떻게 유리천장을 깰 수 있는지 제도 점검 및 마련을 위한 논의의 장이 필요함에 따라 심포지엄을 계획 중이다. 올해 7월 여성주간 중 1~2회 진행해 유리천장이 깨지지 않는 근본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한 세미나를 올해 7월경 진행할 계획이다.”
젊은층에서 남성들이 여성 지위 향상으로 차별받는다고 말한다. 양성평등 개념을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
”세상 살아가는 일을 100이라면 남성들이 이전엔 100을 했다. 이제 여성이 50 정도 보태 나누는 개념이 양성평등이다. 남성이 혼자 가정을 책임지는 것보다 편해진다. 여성이 월권적으로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도 맞지 않다. 행정부 일하는 남편이 제게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게 입사했는데 여성을 키우려다 보니, 같은 능력을 가졌다고 판단했음에도 여성을 먼저 승진자에 올리자 남성들이 반대했다고 말했다. 이는 남성들 잘못이다. 이전부터 남녀 인재풀이 골고루 있었다면 여성에게 우선권을 줘 여성을 먼저 승진시키는 일이 없었을 것이다. 여성에게 월권을 부여했다기보다는 인력풀이 없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양성평등은 개념을 얘기할 때 무엇이든 똑같이 1/n로 나눈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남성성과 여성성이 다른 신체적 구조를 고려해 두가지를 믹스해 양성성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여성이 남성과 달리 갖고 있는 아기를 낳는 창조 작업은 국가와 미래 존속에 상당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인간이 탄생하지 않으면 국가와 미래가 존재할 수 없다. 여성이 갖고 있는 신체적 특징으로 발생한 부분은 남성이 인정하고 배려해야 한다. 여성이 배려받는 것을 양성평등에 위배된다고 한다면 양성평등 개념을 잘못 이해한 것이다.“
올해 각오와 계획은.
“연맹에서 했던 일을 잘 꾸려나가는 것이 우선적 목표다. 여기에 차별화된 전략으로 50주년 설정 미션에도 들어가 있는 남북통일을 대비한 북한 전문직 여성들과 교류를 검토 중이다. 그 외 정치가 전문직에서 취약하기 때문에 여성이 어떻게 나아갈 수 있게 하는지, 여성과 남성 간 갈등 해소와 양성평등을 위해 유리천장을 어떻게 깰 것인지 등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 1~2회 열고 다각도로 방안을 마련해 한 단계씩 이루겠다. 단체로선 1930년에 만들어진 세계연맹이 올해 90주년을 맞았다. 세계 연맹이 디즈니월드에서 여는 컨퍼런스에서 여성 지위 향상에 노력한 사람에게 주는 상에 액티비티 부문으로 지원을 계획 중이다. 40년간 넘게 진행한 진로지도세미나(여성커리어개발)와 관련해 초안을 만들어 진행하겠다.”
이영휘 제27대 BPW한국연맹 회장 약력
△2010~2014년 대한간호사협회 인천시 간호사회 부회장
△2011~2012년 노인간호학회 회장
△2013~2015년 대통령 직속 국가치매관리자문위원, 현재 인천복지재단 이사, 2022년 차기 한국간호학회 회장
△현재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간호학과 교수
조혜승 여성신문 기자(http://www.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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