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새 정부에 바라는 취업 지원 정책 - BPW한국연맹 22대 황은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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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PW KOREA 댓글 0건 조회 2,107회 작성일 2022-04-12본문
[기고] 새 정부에 바라는 취업 지원 정책
황은미 커리어컨설턴트협회 회장·BPW한국연맹 22대 회장
취업을 위해 준비하는 청년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실무경험을 쌓는 것이다.
아르바이트나 어려운 관문을 뚫고 인턴십을 해도 실무에 적용할 수 있을 능력을 제대로 키우지 못하면 기업에 채용되기 어렵다. 기업은 경력자 같은 내세울 수 있는 일 경험이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 그런데 청년들이 이런 기업의 요구에 맞는 실무경험을 쌓을 훈련 기회를 얻기란 매우 제한적이다. 성공적으로 인턴생활을 마친 학생들을 보면 인턴 기간 동안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일회성 프로젝트들과 좋은 사수가 있다. 법인 설립 같은 작은 프로젝트를 맡아 외부 용역비를 줄이기도 하고 신선한 아이디어가 채택되어 기업 마케팅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정규직 직원이 출산휴가를 가면 그 일을 대신 맡기도 한다.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어려운 작업이다. 기업이 사회공헌활동 차원에서 하기에도 어렵다. 정부와 기업이 함께 TFT를 꾸려 청년들의 신선한 아이디어와 시각을 활용해 정부와 기업이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창의적인 일거리를 개발해야 될 시점이다.
민간의 질 좋은 교육 프로그램에
정부가 취업지원비 지원하는 방안
기업이나 정부가 새로운 사업을 계획할 때 준비단계에서 전문가 그룹과는 별도로 소비자가 되는 청년들을 활용할 수 있다. 그들에게 기본적인 교육을 시킨 후 사업내용 중 필요한 콘텐츠를 끌어내는 프로젝트를 맡겨 사업계획에 반영해볼 수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위해 청년들이 할 일도 많을 것이다. 청년들에게 들이는 시간과 노력에 대한 보상을 정부가 취업지원금으로 지원하면 된다. K-컬쳐 문화산업 발굴을 위한 프로젝트도 청년 일거리 창출에 큰 몫을 할 수 있다.
삼성에서 진행 중인 청년들을 위한 소프트웨어 교육은 교육 후 교육생을 선발하여 채용하는 좋은 제도이다. 채용되지 못한 참가자도 다른 기업에 쉽게 채용된다고 한다. 이런 질 좋은 교육 프로그램이 늘어나도록 정부가 장려하고, 교육생을 일정부분 늘려 늘린 인원은 정부의 취업지원비로 지원하자. 정부는 국민들에게 일자리 수의 증가와 더불어 이런 교육을 받고 있는 청년들의 숫자를 잠재적 취업인구로 정의하여 국민들에게 발표하자.
대부분의 선수들이 20대에 조기 은퇴하는 육상 운동선수들처럼 잘 드러나 있지 않은 취업 취약 분야도 있다. 그들에게 맞는 맞춤식 취업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 미국 L.A에서 열린 학교교사와 대학총장들이 참석하는 컨퍼런스에 초대받은 적이 있다. 비치발리볼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기조강연을 하였다. 감동적인 강연을 들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온갖 장애와 어려움을 딛고 운동선수생활을 했던 운동선수들이 은퇴 후 장점을 살려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2013년 은퇴한 육상선수 경력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다. 민간 차원에서 더구나 비영리단체에서 지속적으로 하기엔 어려운 분야였다.
기술과 경험 축적이 관건
산업수요 맞춤형 훈련 개발 시급
정부 차원에서 모든 산업에 동일한 조건이 아닌 맞춤식 취업지원정책을 지향한다면 처음엔 효과가 미미하겠지만 점차로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이다. 새로운 능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 단기 청년 일자리는 과감하게 없애고 산업수요에 맞게 배움과 훈련을 통해 실무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젝트성 일거리의 개발이 시급하다. ‘4월 한국판 뉴딜 주요 사업 추진 계획’을 보니 올해 예산이 33조1000억원이고, 예산이 공개된 사업만 65개로 1조2000억원 규모라 한다. 청년들을 위한 공공 데이터 사업에 청년인턴을 선발하는데, 다른 모든 사업에도 청년들이 할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일이 많이 보인다.
고령사회인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들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한 인적자원이다. 100세 이상 살게 될 청년들은 시기에 맞는 훈련을 통한 기술과 경험의 축적이 매우 중요하다. 디지털 변혁시대에 코로나를 거치며 청년들의 삶의 방식과 가치관이 많이 바뀌었다. 직장을 그만 두고 월급보다 수익을 더 올릴 수 있는 배달 라이더로 직업을 바꾸기도 하고 은퇴자 창업으로 여겼던 편의점 창업에 청년들이 뛰어들기도 한다. 신한은행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2022에 의하면 20~30세대에서 30~40대에 은퇴하겠다는 응답이 40대보다 6배나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직업세계의 새로운 변화가 정부 취업 지원 정책에 빠르게 반영되기를 바란다.
정부는 사회에 진입할 때부터 취업의 의지가 꺾여 현금지원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청년들이 늘어나지 않도록 제도적인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 맞춤식 취업 지원 정책으로 적극 지원하자. 나라의 기둥이 되는 청년들도 무슨 일에 종사하던 그 일을 통해 쌓은 능력으로 다음 커리어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자. 자신을 깊이 이해하여 커리어 목표를 향해 갈 때 길을 잃지 않도록 해야겠다.
출처 : 여성신문(http://www.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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